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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중심의 앵커' 포맷 다시 돌아왔다

한인 주주 장이 들어서면서 '굿모닝 아메리카'의 앵커자리에서 물러났던 다이앤 소여(64)가 21일 'ABC 월드 뉴스'의 첫 방송을 진행했다. 소여의 이날 첫 저녁 뉴스 진행에 대해 AP 통신 등은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첫날 일단 합격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뉴스 진행자로서 30년 이상 일해온 그녀의 '내공' 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여는 특히 이날 첫 방송에서 이란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인터뷰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간 소여는 수많은 세계 유명 인사와 인터뷰를 나눈 경험을 이 날도 십분 살려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다. 그러나 소여의 무난한 데뷔가 저녁 뉴스 시장의 판도를 당장에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 ABC CBS NBC 등 미국 3대 방송 네트워크의 저녁 뉴스는 하루 평균 2400만 명 시청자의 눈과 귀를 붙들어 놓는 황금 시장 가운데 하나다. 눈 여겨 볼 점은 소여의 진입으로 3대 방송의 저녁 뉴스 앵커의 성비가 여성 둘 남성 하나로 변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저녁 뉴스 앵커는 남성의 몫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케이티 쿠릭이 NBC를 떠나 CBS로 옮겨오면서 저녁 뉴스에 첫 여성 앵커가 등장하게 됐다. 3년만인 올해 다시 소여가 저녁 뉴스 앵커를 맡으면서 여성 중심으로 앵커의 포맷이 바뀐 것이다. 저녁 뉴스는 앵커 개인의 이미지가 특히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방송 3사가 모두 비슷한 예산 비슷한 뉴스 접근 방식 등을 취하기 때문이다. 소여의 경우 쿠릭에 비해 특히 고상한 이미지를 앞세워 아침 방송을 해온 터라 저녁 뉴스에 자신의 이미지를 어떤 방식으로 무난하게 접목시킬 지가 주목거리다. 쿠릭은 서민적인데다 공세적인 뉴스 진행자로서 나름의 영역을 확보한 상태다. 그녀는 특히 지난 대선 때 새러 페일린 민주당 부통령 후보 인터뷰로 성가를 날리며 저녁 뉴스 시장에 안착한 바 있다. NBC의 저녁 뉴스는 세 명의 앵커 가운데가장 나이가 어리며 유일한 남성인 브라이언 윌리엄스가 맡고 있다. 김창엽 객원기자

2009-12-22

ABC 한인 여성앵커 아버지의 '선견지명'

“미국에 데리고 온 아이들에게 항상 이민자가 아니라 미국을 정복하러 온 개척자라는 마음을 갖고 살도록 가르쳤습니다.” 미 ABC 방송의 첫 한인 간판 앵커로 부상한 주주 장(44)의 아버지 장팔기(78) 실리콘밸리 前한인회장은 11일 실리콘밸리 지역내 서니베일에서 운영중인 모텔 ‘프렌드십 인’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자녀들이 강한 한국인으로 성장하길 희망해 왔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 태생인 장 전회장이 가족과 함께 미국 땅을 처음 밟은 건 1969년. 장 전회장은 당초 2년간의 유학을 염두에 두고 미국을 찾았지만 자신의 유학 생활보다는 가족을 돌보는 데 매달려야 했고 지금까지 40년의 세월이 흘렀다. 미국 땅을 밟았을때 주주 장은 4살로 당시 세딸의 막내였다. 장 전회장은 이민자이지만 이민이란 단어를 매우 싫어한다. 자녀들이 타국에 이민온 소수 민족이라는 의식 때문에 열등감과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걸 원치 않았던 것이다. 평소 자녀들에게 ‘너희는 이민자가 아니라 정복자’라고 가르쳐 온 이유다. 장 전회장은 이민 생활 초기 미국서 보기도 힘들었던 ‘삼성 TV’를 사서 가족들에게 자랑했다. 자동차는 도요타 소형차를 선택했다. 당시 미국인 뿐 아니라 이민자들 조차 쳐다보지도 않던 TV와 자동차를 선보이며“한국 등의 제품이 조만간 미국을 지배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당시로선 다소 황당한 호언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거나 부인하지 못한다. 주주 장의 어머니 전옥영(73)씨는 “애들이 가끔 그때를 생각하며 ‘우리 아버지 선견지명’ 대단하시다며 감탄한다”고 말했다. 장 전회장 부부는 유학을 염두에 두고 미국에 와서 단 2년만 머물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영문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다. 장 전회장이 지금 슬하에 둔 1남 4녀의 자녀가 모두 비슷한 방식의 이름을 가졌다. 한국 이름의 끝자를 딴 미미, 제이, 주주, 연 등이 그들의 이름이다. 한국에서 해양대학을 다니며 수영 등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장 전회장은 자녀들이 정복자로서 우선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주주 장에게는 매일 수영을 가르쳤다. 주주 장은 형제들 중에서도 유달리 활발한 성격에다 매사에 적극적이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1시간 수영을 한 뒤 학교를 다녔다. 고교 시절부터 수영을 잠시 접고 학업에 매달렸다. 주주 장은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서 모두 입학 허가를 받았고 가족과 멀리 떨어져야 할 동부의 하버드대 대신 스탠퍼드대를 택했다. 스탠퍼드대에서 정치와 커뮤니케이션을 복수 전공한 주주 장은 탁월한 성적 등 덕분에 교수의 추천을 받아 ABC 방송기자로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학창 시절부터 ‘스피치’에 탁월한 역량을 보여 온 주주 장은 대선과 테러 참사 현장 등을 누비며 방송기자로서의 명성을 쌓았고 미 CNN의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가 ABC에 재직하던 시절 함께 사회자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주주 장을 비롯한 장 전회장의 ‘정복자 딸’ 4명은 남편이 모두 미국인이다. 모두가 미국에서 연애 결혼을 했다. <연합>

2009-12-11

[금요화제] ABC 간판프로 '굿모닝 아메리카' 한인 여성 뉴스앵커 발탁

ABC 방송의 한인 앵커 주주 장(한국명 현주·사진)이 간판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의 뉴스리더로 발탁됐다. 뉴욕타임스는 9일 ABC가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공동 사회자인 다이앤 소여와 뉴스리더인 크리스 쿠오모를 각각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 주주 장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공동 사회자인 로빈 로버츠와 날씨 뉴스를 전하는 샘 챔피온은 그대로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진행자 개편은 지난 10여년간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경쟁사 NBC의 간판 아침 프로그램인 ‘투데이’ 쇼를 압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장팔기 전 산호세 한인회장·장영옥 여사의 1남4녀중 셋째로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난 주주 장은 4살때 부모를 따라 서니베일로 이민와 줄곳 베이지역에서 자랐다. 스탠퍼드대학에서 정치학과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고 졸업과 함께 곧 담당 교수의 추천으로 ABC에 견습 기자로 입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ABC 시사 프로그램인 20/20와 굿모닝 아메리카 진행으로 에미상을 받았으며 가끔씩 굿모닝아메리카 주말 방송을 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장 전회장은 “주류사회에 진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딸이 자랑스럽다”면서 “지역 한인 등 주변에서 많이 성원해준 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광민 기자

20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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